창세기 14장 1-16절(아브람이 롯을 구하다)
창세기 14장 1절에서 16절은 성경 역사상 최초로 기록된 국제 전쟁과 그 와중에 조카
롯을 구출하기 위해 나선 아브람(아브라함)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단순히 군사적 승리를 넘어,
신앙인의 사회적 책임과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상징하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아브람의 롯 구출 사건 (창세기 14:1-16)
1. 서론: 본문의 배경과 성격
창세기 14장은 성경에서 족장사가 개인적인 가족사에서 국제적인 정치·군사적 사건으
로 확장되는 지점입니다. 당시 고대 근동의 패권 다툼(엘람 동맹국 vs 소돔 동맹국) 속
에서 아브람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보여주며, 그가 단순히 '복의 근원'이라는 추상적 약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역사의 현장에서 행동하는 신앙인임을 증명합니다.
본문
아브람이 롯을 구하다
1 당시에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이
2 소돔 왕 베라와 고모라 왕 비르사와 아드마 왕 시납과 스보임 왕
세메벨과 벨라 곧 소알 왕과 싸우니라
3 이들이 다 싯딤 골짜기 곧 지금의 염해에 모였더라
4 이들이 십이 년 동안 그돌라오멜을 섬기다가 제십삼년에 배반한지라
5 제십사년에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 한 왕들이 나와서 아스드롯
가르나임에서 르바 족속을, 함에서 수스 족속을, 1)사웨 기랴다임에서
엠 족속을 치고
6 호리 족속을 그 산 세일에서 쳐서 광야 근방 엘바란까지 이르렀으며
7 그들이 돌이켜 엔미스밧 곧 가데스에 이르러 아말렉 족속의 온 땅과
하사손다말에 사는 아모리 족속을 친지라
8 소돔 왕과 고모라 왕과 아드마 왕과 스보임 왕과 벨라 곧 소알 왕이
나와서 싯딤 골짜기에서 그들과 전쟁을 하기 위하여 진을 쳤더니
9 엘람 왕 그돌라오멜과 고임 왕 디달과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 네 왕이 곧 그 다섯 왕과 맞서니라
10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이 달
아날 때에 그들이 거기 빠지고 그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하매
11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12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
여 갔더라
13 도망한 자가 와서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알리니 그 때에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주하였더라 마므레는 에
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라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한 사람들이더라
14 아브람이 그의 조카가 사로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삼백십팔 명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
15 그와 그의 가신들이 나뉘어 밤에 그들을 쳐부수고 다메섹 왼편 호바
까지 쫓아가
16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자기의 조카 롯과 그의 재물과 또 부녀와 친척
을 다 찾아왔더라
2. 본론: 내용 요약 및 해설
(1) 1-12절: 고대 근동의 국제 전쟁과 롯의 포로됨
■ 사건 발생: 당시 강력한 세력이었던 엘람 왕 그돌라오멜을 중심으로 한 4개국 연합
군이, 12년간 조공을 바치다 배반한 소돔과 고모라 등 5개국 연합군을 치기 위해 원
정을 옵니다.
■ 전쟁의 결과: 싯딤 골짜기(사해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소돔 동맹군은 참패합니
다. 이때 소돔에 거주하고 있던 아브람의 조카 롯과 그의 모든 재산이 탈취당하고 포
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 의미: 세속적인 풍요를 찾아 소돔을 택했던 롯이 세상의 권력 다툼 속에서 무기력하
게 희생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 13-16절: 아브람의 결단과 전격적인 구출 작전
소식을 듣는 아브람:도망쳐 나온 한 사람이 헤브론에 있던 아브람에게 이 소식을 전
합니다.
■ 군사 동원: 아브람은 집에서 기르고 훈련된 자 318명을 거느리고 단(Dan)까지 추격
합니다.
■ 전술과 승리: 밤에 기습 작전을 펼쳐 적들을 쳐부수고, 다메섹 왼편 호바까지 쫓아가
롯과 그의 재산, 부녀와 친척을 모두 찾아옵니다.
3. 종교계 및 신학적 관점의 상세 해설
① 유대교적 해석 (Jewish Perspective)
■ 엘리에셀과 318명:유대교 전통(미드라슈)에서는 318이라는 숫자를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Eliezer)'의 이름 값(게마트리아, Gematria)의 합으로 보기도 합니다. 즉,
아브람이 수많은 군대를 거느린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는 종 한 명과 함
께 나선 것과 다름없다는 신앙적 용기를 강조합니다.
■ 헤브루(Hebrew)의 정체성:본문에서 아브람은 처음으로 '히브리 사람'으로 불립니다.
이는 '강을 건너온 자' 혹은 '주류 사회와 구별된 자'라는 뜻으로, 세상의 전쟁 중에도
하나님의 공의를 위해 개입하는 독립적인 신앙인의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② 개신교적 해석 (Protestant Perspective)
■ 행동하는 믿음:아브람은 조카 롯이 자신을 떠나 좋은 땅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겁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이 이웃의 고난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고 사랑을 실천해야 함을 보여주는 전형입니다.
■ 하나님의 주권:318명이라는 소수의 인원으로 4개국 연합 대군을 물리친 것은 아브
람의 군사적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셨기에 가능했다는 점(임마누엘)을
강조합니다.
③ 가톨릭적 해석 (Catholic Perspective)
■ 정의로운 전쟁(Just War):이 본문은 가톨릭 신학에서 '정의로운 전쟁'에 대한 초기
논거 중 하나로 인용되기도 합니다. 무고하게 사로잡힌 이들을 구출하고 불의를 바로
잡기 위한 무력 사용의 정당성을 아브람의 사례에서 찾습니다.
■ 교회의 보편적 사랑:롯은 아브람을 떠난 자였으나 아브람은 그를 '형제'로 대우하며
구출합니다. 이는 배반하거나 멀어진 이들까지 품는 하느님의 자비와 교회의 사명을
상징합니다.
4. 결론: 현대적 교훈
창세기 14장 1-16절은 우리에게 두 가지 큰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첫째, 세상적 가치(소돔)의 허망함입니다.
롯이 의지했던 소돔의 풍요는 전쟁 한 번에 무너졌습니다.
둘째, 신앙인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아브람은 산속에서 기도만 하는 수행자가 아니라,
불의에 처한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행동하는 신앙인'이었습니다.
이는 오늘날 종교인들이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시사합니다.
5. 관련 자료 및 참고 정보
지리적 정보:
■ 싯딤 골짜기: 현재의 사해 남단 지역으로 추정.
■ 단(Dan)에서 호바:가나안 최북단에서 다메섹(다마스쿠스) 인근까지 약 160km 이상
을 추격한 장거리 원정.
역사적 비평:
일부 학자들은 '아므라벨'을 바벨론의 함무라비 왕으로 비정하기도 했으나,
연대적 차이로 인해 현재는 고대 근동의 여러 소국 연합체 간의 전쟁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성경적 연결:
이 사건 직후(17-24절)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이 등장하여 아브람을
축복하는데, 이는 히브리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로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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