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다람쥐꼬리

본초명 소접근초(小接筋草)로 널리 알려진 다람쥐꼬리는 석송과(Lycopodiaceae)에
속하는 고산성 희귀 본초로, 강력한 서근활락(舒筋活絡) 효능과 함께 알칼로이드 성분
으로 인한 독성을 지니고 있어 한의학적으로 고도의 처방 기술이 요구되는 약재입니다.
1. 개요
다람쥐꼬리(Lycopodium chinense Christ.)는 석송목 석송과에 속하는 상록성 여러해
살이 양치식물(은화식물)입니다. 줄기에 바늘 모양의 황록색 잎이 빽빽하게 돋아나 있는
모습이 마치 귀여운 다람쥐의 꼬리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졌습니다.
전통 의학 및 민간요법에서는 주로 뼈와 힘줄을 이어주고 통증을 멎게 하는 명약으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특히 고산지대의 청정 바위틈이나 침엽수림 아래서 극소량만 자
생하기 때문에 채취가 까다롭고 귀한 약재로 분류됩니다. 현대 약리 학계에서는 다람
쥐꼬리가 포함한 특정 알칼로이드 성분의 중추신경계 약리 작용 및 신경 세포 보호
효과에 주목하여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 생약명
■ 공식 생약명:소접근초(小接筋草)— 힘줄(筋)을 이어주는(接) 효능이 있는 작은 풀이
라는 뜻에서 유래함.
■ 이명(異名):용호자(龍胡子), 암석송(岩石松), 권백상석송(券柏狀石松), 소송란
(小松蘭)
■ 학명:Lycopodium chinense Christ.(현대 분류학에 따라 Huperzia miyoshiana등과
동속 이명으로 취급되기도 함)
3. 주요효능
소접근초(다람쥐꼬리)는 경락을 통하게 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힘이 매우 강하여 다음과
같은 임상적 효능을 발휘합니다.
■ 서근활락 (舒筋活絡):굳어진 근육과 힘줄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경락의 흐름을 원활
하게 합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통, 사지 마비감, 수족 저림 증상을 다스
리는 데 탁월합니다.
■ 접골 및 타박상 치료:생약명(접근초)에서 알 수 있듯이 골절상을 입었거나 인대·힘줄
이 늘어났을 때, 혹은 심한 타박상으로 인해 내부 어혈이 뭉쳤을 때 피를 돌게 하여 조
직의 재생을 돕습니다.
■ 거풍이습 (祛風利濕):체내에 침투한 나쁜 바람(風)과 축축한 습기(濕)를 몰아내어,
기후 변화에 따라 온몸이 쑤시고 아픈 유주성(遊走性) 관절 풍습통을 치료합니다.
■ 지혈 및 소종 (止血消腫):외상으로 인한 출혈 시 혈액을 응고시켜 지혈하며, 염증으
로 인해 붉고 붓는 증상을 가라앉힙니다.
■ 피부 질환 및 살충 효과:민간에서는 대상포진, 만성 버짐, 피부 습진에 외용제로 사
용하여 가려움증과 염증을 즉각적으로 완화하는 데 썼습니다.
4. 복용법과 특징
다람쥐꼬리는 맛이 쓰고 매 매우며 성질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복용 시 세심한 주의
가 필요합니다.
■ 탕제(煎劑) 복용법:건조한 전초 3~6g을 물 500ml에 넣고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달
여 고운 천에 거른 후, 하루 2회(아침, 저녁)로 나누어 소량씩 따뜻하게 복용합니다.
■ 주침법 (药酒):관절염이나 신경통 환자의 경우, 말린 다람쥐꼬리를 고도주(30도 이
상)에 담가 최소 3~6개월 이상 숙성시킨 후 하루에 소주잔으로 반 잔에서 한 잔씩 취
침 전 복용하면 약효가 전신 경락으로 빠르게 퍼집니다.
■ 외용법:신선한 생초를 짓찧어 환부에 직접 붇히거나, 바짝 말려 고운 가루로 낸 뒤
참기름에 개어 대상포진이나 피부 부스럼 부위에 바르면 소염·진통 효과가 뛰어납니
다.

5. 취급방법
5-1. 성질
한방 약성론에 따르면 성질은 평(平)하거나 약간 서늘하며(微寒), 맛은 쓰고 맵습니다
(苦·辛). 주로 간경(肝經)과 신경(腎經)에 작용하여 근골격계의 독소와 염증을 배출합
니다.
5-2. 보관방법
채취 후 흙과 이물질을 깨끗이 세척하고, 햇볕이나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바짝 말려
야 합니다. 석송과 식물 특성상 습기를 잘 흡수하므로 건조 후 반드시 밀폐 용기에 넣어
통풍이 잘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곰팡이와 약효 변질을 막을 수 있습니다.
5-3. 약효부위
뿌리를 포함한 식물체의 지상부 및 전초(全草)전체를 약용으로 사용합니다.
5-4. 1회 사용량
내복 시 건재 기준:1회 1.5g ~ 3g(하루 총 복용량 6g을 절대 초과하지 않도록 엄격히
제한합니다.)
5-5. 독성
다람쥐꼬리는 독성(有毒)이 강한 약초입니다. 전초에 함유된 총알칼로이드(셀라긴,
리코포딘 등) 성분은 신경계를 강하게 자극하며, 과다 복용 시 화살독으로 쓰이는
'쿠라레(Curare)'와 유사한 운동신경 마비 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중독 시 구토,
극심한 설사, 어지럼증, 호흡 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한의사 등 전문가
의 처방 없이 임의로 대량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5-6. 장기복용
강한 알칼로이드 성분이 체내에 축적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장기 복용(상복)해서는
안 되는 본초입니다. 급성 타박상이나 관절통 완화를 위해 일시적으로(단기 처방,
보통 5~7일 이내) 사용한 후 증상이 호전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특히
임산부는 유산 위험(자궁 흥분 작용)이 있으므로 복용을 금합니다.
6. 채취정보
6-1. 서식지
주로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설악산, 지리산, 오대산, 개마고원 등)나 한라산
고지대의 침엽수림 아래, 이끼가 가득 낀 습한 바위틈, 숲속의 그늘진 계곡 가장자리에
서 자생합니다. 공기 중 습도가 높고 서늘한 기후 조건을 필요로 합니다.
6-2. 채취기간
봄부터 가을 사이(5월 ~ 10월)에 채취가 가능하나, 약효 성분이 가장 꽉 차는 시기는
여름철(7월 ~ 8월)입니다. 이 시기에 전초를 뿌리째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사용합니다.
7. 약초생김새
7-1. 높이(키)
고산성 식물답게 크기가 작고 아담합니다. 보통 5cm에서 15cm정도로 자라며, 밑부
분에서 줄기가 2개씩 포크 모양(쌍차상 분지)으로 갈라지며 곧게 서거나 비스듬히 자
랍니다.
7-2. 꽃 특징
양치식물(고사리류 소엽식물)에 속하므로 일반적인 식물처럼 꽃을 피우지 않는 은화
식물입니다. 따라서 화관이나 꽃잎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7-3. 열매특징
꽃이 피지 않으므로 씨앗이나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대신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
에 콩판 모양의 포자낭(胞子囊)이 달립니다. 이 포자낭 속에서 미세한 황색 가루 형태
의 포자(홀씨)가 들어있는데, 이를 한방에서는 '석송자(石松子)' 계열로 분류하여 별도
의 피부 질환용 살포제로 쓰기도 합니다. 줄기 끝에 눈포자(배동)가 생겨 떨어져 나가
기도 합니다.
7-4. 잎특징
황록색 또는 진한 녹색을 띠는 바늘 모양(선형 내지 피침형)의 잎이 줄기에 틈 없이
빽빽하게(밀생) 돌려나며 달립니다. 잎의 길이는 1cm 미만으로 매우 작고 끝이 창끝
처럼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희미한 잔톱니가 있거나 밋밋한 형태를 취합니다.
7-5. 번식특징
바람에 날려 퍼지는 포자(홀씨) 번식을 하거나, 줄기 끝부분에 형성되는 무성아(가
지가 변형된 눈)가 땅에 떨어져 새로운 개체로 자라나는 영양 번식을 동시에 진행합
니다.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린 것이 특징입니다.

8. 비슷한 효능의 약초
■ 석송 (신근초, Lycopodium clavatum):같은 석송과 식물로 서근활락, 거풍이습의
효능이 거의 대등합니다. 다만 석송은 줄기가 땅을 기어 길게 자라므로 다람쥐꼬리(곧
추섬)와 외형적으로 구별되며, 상대적으로 독성이 덜해 한방에서 더 자주 범용됩니다.
■ 뱀톱 (Huperzia serrata):다람쥐꼬리와 외형이 매우 흡사하나 잎 가장자리에 뚜렷
한 톱니가 있습니다. 치매 치료 성분인 '후페르진 A(Huperzine A)'가 풍부한 본초로,
소종 및 지혈 효능을 공유합니다.
■ 접골목 (딱총나무, Sambucus williamsii):타박상, 골절, 인대 손상 시 뼈를 붙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능 면에서 소접근초와 상호 보완적으로 배합되어 쓰이는 대표적
인 약나무입니다.
9. 참고자료
■ 한국식물구계학회지 – 한반도 자생 석송과(Lycopodiaceae) 식물의 분류 및 분포학
적 고찰
■ 중약대사전 (中藥大辭典) – 소접근초(小接筋草) 조문 및 임상 응용 편
■ 배기환, <한국의 약용식물>, 교학사 – 다람쥐꼬리의 식물학적 성분 및 민간 처방 연구
■ 북한 의학과학원, <약초의 성분과 이용> – 석송과 알칼로이드 성분의 독성학적 약리
작용 보고서













